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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 신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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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차인연합회 작성일07-01-04 11:49 조회3,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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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선 이사장 신년 메시지 -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 겸손과 인내로 극복하며]

 인간의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을 70평생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작년 1월5일, 제가 인천공항을 떠날 때만 해도 30시간 이후 멕시코
공항에서 미국에 납치되어 옥고를 치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우리 인간의 운명은 하나님밖에는 그 어느누구도
알 수 없나 봅니다.

저는 2006년 한 해를 전부 옥고를 치르는 데 바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같이
살고 있는 죄수들 90% 이상이 흑인과 히스페닉 계통이며, 그중 80%가 전과자,
마약 중독자, 마약 밀매자, 절도범, 살인강도 등 최소 25년부터 종신형을 받은
죄수들과 말입니다.

특히 제가 투옥된 곳은 싸이키아프릭동으로 정신병자와 약복용 중독 죄수들을
길들이는 곳으로 하루 18시간 3평 정도의 공간에 갇혀 감시와 제재를 받는
곳입니다. 난방이 되지 않아 너무 추워서, 저같이 신장을 이식한 사람은
감기가 무서워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불손한 간수들이 나타나 죄수들을 동물 이하로 취급하며 그들의 인권과
인격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려 생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목격됩니다.

그러나 저는 세상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고 저의 일만 해도 하나님께서
이런 극한 시련을 통하여 더 뜻 있고 성실한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을
베풀어 주셨다고 믿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체험한 여러 고비의 어려움을 통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에 대한
동정의 정의를 확립하도록 도와주시고, 인내하며 억울함과 분노의 생각을
다 털어 버리도록 정리해 주셨습니다.

또한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과 태도를 주시고, 남을 끝까지 이해하고,
관대와 관용을 베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여 차인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두루두루 갖추게 해준 아주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자유의 몸이 되면 한국에 계신 여러 차인 동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관대한 자세를 키워 나감으로, 더 훌륭한 차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인사말로 너무 저의 아픔만 늘어 놓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격려와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견뎌가고 있음에 감사 드리며 새해 여러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작설차의 구수하고 산뜻한 향이 코를 스칩니다.
여러분들과 차향을 음미할 그날을 그리며.

 뉴욕에서 박동선

(07. 1/2월호 차인 회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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